외신, “브라질…상대팀에 무례한 행동”…댄스 경연대회 방불케 한 과도한 춤 세리머니

김선희 기자 승인 2022.12.06 13:29 의견 0
사진=KBS 뉴스 캡처


브라질 축구 대표 팀이 과도한 춤 세리머니로 비판을 받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 팀은 6일 새벽 4시(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974에서 개최된 ‘카타르 월드컵 2022 16강전’에서 FIFA랭킹 1위 브라질에게 1-4로 패해 탈락했다.

브라질 선수들은 이날 골을 넣은 뒤 골키퍼 알리송을 제외한 필드플레이어들이 한데 모여 축하했고 이후 따로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특히 히샬리송의 3번째 골 이후에는 벤치 멤버들과 치치 감독까지 댄스 세리머니에 합류한 것.

외신에선 이를 두고 “상대 팀에게 무례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감독이 춤을 추는 세레머니를 하는 건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아일랜드의 축구 전설인 로이킨은 “나는 그렇게 많은 춤을 본 적이 없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로이킨은 “브라질이 멋진 축구를 한 것은 맞다. 하지만 저런 득점 세리머니를 본 적이 없다”면서 ”정말 싫다. 저게 문화라고 말하지만 저건 한국을 무시하는 행동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4골을 넣고 매 골마다 저러고 있다. 사실 선제골 세리머니는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 득점부터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사진=KBS 뉴스 캡처


논란이 되자 치치 감독은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는 “팀이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팀 분위기에 녹아들어야 한다. 선수들이 춤을 추는 것 농담하는 것 등도 익숙해져야 했다”며 “그들이 하면 나도 최대한 해보겠다고 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인 제가 이런 행동을 했기 때문에 오해를 하는 분도 있다고 생각 한다”며 “팀이 결과를 냈을 때 하는 긍정적 부분만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브라질 언론들도 한국 선수들을 조롱하는 의미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브라질 매체 오조고는 “월드컵 이전에도 브라질 선수들은 득점할 때 골 세리머니로 춤을 췄던 것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KBS 뉴스 캡처


한편 카타르 월드컵에서 벤투호의 최전방을 책임진 조규성(전북)은 "브라질이 너무 강했던 것 같다"며 16강전 패배를 아쉬워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8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상대 골문을 두드렸지만, 브라질의 벽은 높았다.

조규성은 경기 후 취재진에 "아쉬운 마음밖에 없다"며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이 그냥 너무 강했던 것 같다"면서 "선수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었던 건 모두가 아실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왜 다 세계적인 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서는 강팀에 있는지 알 것 같다. 브라질 선수들이 여유나 패스 모두 다 완벽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 밖의 선수들과 맞붙어 본 조규성은 해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그는 "유럽, 남미 선수들과 부딪혀 보니 가서 더 성장하고 싶고 한 번 더 맞붙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진 것 같다"며 "월드컵을 치르면서 나는 큰 벽이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제는 어디든 가면 내가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조규성은 "상대의 터치나 플레이가 간결하고 빠르다. 동작 하나가 다르다"며 "나도 유럽에 나가서 뛰면 속도나 반응 등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규성은 "(손)흥민이 형이 주장이라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며 "불편한 마스크를 끼고 그렇게 뛰었다는 게 대단하다. 우리에게는 최고의 주장"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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