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탈출한 곰 3마리...주인 부부는 숨진채 발견됐다.

울산서 탈출한 곰 3마리...주인 부부는 숨진채 발견됐다.

박하성 기자 승인 2022.12.09 15:53 의견 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울산시 울주군에 위치한 곰 사육장에서 탈출한 곰의 공격을 받아 사육장을 경영하는 60대 부부가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9일 소방당국과 경찰에 의하면 8일 오후 9시 37분쯤 "부모님이 몇 시간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라는 딸의 신고를 받았다.

소방관들은 엽사와 함께 신고자와 연락한 뒤 부모님이 있을 곳으로 추정되는 울주군 범서읍에 있는 한 농장을 찾아갔다. 실제로 농장 밖에 반달가슴곰 2마리, 농장 안에 1마리가 있는 것을 발견했고 오후 11시 33분경 3마리를 모두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장 입구에는 농장 경영자이자 신고자 부모인 60대 남녀가 쓰러져있는 것이 발견됐다.

경찰은 두 사람에게 난 외상 등을 종합해 곰에게 습격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으로 밝혀졌다.

사진=울주군청

숨진 농장 주인 부부는 2018부터 암컷 2마리, 수컷 2마리 등 반달가슴곰 4마리를 사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울주군청은 곰 1마리가 달아난 것으로 밤 11시 25분에 주민 안전 외출 자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신고자인 아들은 "일주일 전쯤 농장에 갔을 때 곰이 3마리였다. '두 달 전 곰 1마리가 병들어 죽었다'라고 아버지에게 들었다"라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일어난 농장은 지난해 5월에도 반달가슴곰 1마리가 탈출했던 사고가 있었다. 당시에는 탈출한 곰을 다시 사육장으로 돌려보내 피해는 없었다.

이어 반달가슴곰은 국제적 멸종 위기종으로 사육과 관련된 허가를 받으려면 환경부에 신고를 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농장은 등록하지 않은 미등록 시설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치영 울주 경찰서 형사과장은 "검안과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 조사 결과, 농장 주인 부부는 지난 8일 오후 3시 30분에 곰으로부터 심한 공격을 받아서 과다출혈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농장에 폐회로 텔레비전이 없고 목격자도 없어서 사망 시각과 사고과정을 정확히 밝히는 것은 어려운 상황"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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